한국당 “비례 4~5명 조정”…못마땅한 황교안 선택 기로에

박순봉·김상범 기자

공관위, 황 대표가 영입한 윤주경 ‘3번’ 상향 등 일부 조정

통합당 “10석씩 나눠야”…수용 미지수·자체 비례 낼 수도

<b>몰려드는 휴대전화</b>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서울 영등포구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몰려드는 휴대전화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차에서 내려 서울 영등포구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공천 갈등이 기로에 섰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일 통합당의 ‘영입인재’를 넣으라는 요구를 일부 수용해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을 3번으로 올리는 등 5명 안팎의 후보를 조정했다. 하지만 통합당 측은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와 공병호 공관위원장의 협공에 “공천권을 뺏겼다”는 입장이라 갈등이 해소될지는 미지수다. 이 때문에 통합당이 미래한국당 공관위의 최종 조정 결과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양측 갈등이 꼼수 위성정당의 밑바닥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총선 악영향도 불가피해 보인다.

미래한국당 최고위원회는 당초 확정한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 중 4~5명 정도의 비례대표 공천 후보 재의를 의결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비례대표 공천 후보 46명(공천 40명, 순위계승 예비 6명) 중 당선권에 해당하는 20번 이하가 대상이다. 이종명 최고위원은 “4~5명 바꾸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로 예정됐던 결과 발표는 지연됐다. 공관위는 순번 조정을 놓고 이날 밤늦게까지 회의한 끝에 1번인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의 순번을 유지키로 했다. 공병호 공관위원장은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거나 당이 지향하는 목적과 하자가 있는 경우”를 부적격 사유로 거론했다. 최고위원들은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수석부사장(6번),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7번), 우원재 유튜브 채널 ‘호밀밭의 우원재’ 운영자(8번) 등을 부적격자로 꼽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갈등이 당장 수습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황교안 대표는 ‘5명 순번 조정’도 부족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원래 통합당 몫인 비례대표 의석을 전부 뺏겼다고 보기 때문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산술적으로 봐도 총 20석이면 10석씩 나누는 것이 맞는데, 미래한국당 전략에 당했다”며 “안전장치를 만들었어야 했다. 정치 신인 황 대표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내에서는 황 대표가 19일 발표되는 명단을 보고 당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면 선거인단 등을 통해 부결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김형오 공관위’에 지역구 공천 주도권을 빼앗기고, 황 대표가 밀었던 김종인 선대위원장 카드도 날아간 상태에서 당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황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도 MBC라디오에서 “계속 파열음이 나면 (명단을) 재검토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이 명단을 수용하더라도 갈등은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 통합당에선 자체 비례대표 후보를 내서 병합형 비례대표 의석 17석 중 소수라도 챙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경우 정당 득표율을 미래한국당과 나눠갖기 때문에 ‘통합당+미래한국당’이 얻는 비례대표 의석은 줄어들지만, 통합당이 원하는 후보를 1~2명 당선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경우 미래한국당 의석이 줄기 때문에 양측 갈등은 다시 불거지게 된다.

미래한국당이 꼼수 정당의 민낯을 보이면서 총선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자매정당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이 독자적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공천하자 “본당의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압박하는 모순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래한국당은 5석을 반환하는 등 비례대표 ‘나눠먹기’를 인증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비례대표 공천 파동으로 당 지지율이 5%는 빠질 것”이라며 “정치 혐오만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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