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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다르고 속 다른 강남 클럽들…마스크도 벗어버렸다
2020-04-22 19:34 사회

지금부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와의 싸움, 현장 하나씩 보겠습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며 클럽과 유흥업소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대신 방역 지침을 잘 지켜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는데, 문 앞서만 지키고 안은 엉망입니다.

장하얀 기자가 서울 강남 클럽을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늦은 밤, 클럽 입구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져 있습니다.

손님들은 입장 전부터 여러 방역절차를 밟습니다.

대기 중에도 1, 2미터 씩 거리를 띄워야 하고, 최근 해외여행 여부와 연락처도 적습니다.

클럽 직원들이 일일이 체온도 잽니다.

[A 클럽 직원]
"체온 한 번 잴게요. 손목에도 한 번 잴게요."

입장할 때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안내도 해 줍니다.

[A클럽 직원]
"마스크 쓰고 들어 갈게요. 마스크 쓰고!"

클럽 안에 들어가자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발 디딜틈도 없이 사람들이 밀집해 춤을 추고 있습니다.

[현장음]
"음악 소리"

들어올 때 쓴 마스크는 턱 밑까지 내렸거나, 아예 벗어버렸습니다.

[A클럽 손님]
"마스크 쓴다고 (코로나19) 안 걸리는 것도 아니잖아!"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 밀착해 대화를 나누거나 포옹을 하는 남녀도 있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을 걱정하는 클럽 이용자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A 클럽 손님]
"(코로나19 걱정 안 돼요?) 코로나가 알코올에 직방이래요!"

[장하얀 기자]
"현재 시각 새벽 1시 50분을 넘겼는데요.

클럽 밀집 골목은 평일이지만 다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클럽 골목에선 호객 행위가 한창입니다." 

[B 클럽 직원]
"정부가 내린 (영업제한) 명령 해지하고 나서 (클럽들) 다 열었죠. 연지 한 3일 됐어요."

호객꾼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이 클럽도 상황은 마찬가지.

벽에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지만, 마스크를 한쪽 귀에만 걸고 춤을 추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클럽 손님]
"(말을 걸려면) 벗어야 하니까. (이성에게) 말을 걸어야 하니까. 말을 걸려고 (클럽에) 가는데…"

관할 구청에 문의했더니 현장 점검을 나가보겠다고 말합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
"서울시에서 지침이 어제 공문으로 시달이 됐대요. 자치구에. 저희가 22일 오늘이랑 금요일 이렇게 해서 점검을 할 예정…"

방역지침을 지키겠다며 문을 열었지만, 겉과 속이 다른 클럽들의 영업 행태에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채널A 뉴스 장하얀입니다.

jwhite@donga.com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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